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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불과 열흘 전 집무실 단장 마쳐”…바이든 “언빌리버블”
뉴스종합| 2022-05-23 15:32

박진 외교부 장관이 23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브리핑실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외교부는 한미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를 위해 인도·태평양전략팀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팀 등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열고 “외교부 북미국 내 인도·태평양전략팀과 양자경제외교국 내 IPEF팀을 출범할 예정”이라며 “이번 한미정상회담 후속조치 이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측은 민주주의 정상회의 주최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신정부에서 한국이 주최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으나 시점을 못 박지는 않았다”며 “우리가 주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모든 나라가 지지하면 얼마든지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끌고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이 강조한 한미일 3각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곧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이 방한한다. 박 장관은 “한미일 협력은 두 정상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얼마 후 웬디 셔먼 차관이 방한해 한미일 차관급 협력을 위한 대화를 가질 것”이라며 “저도 기회가 되면 만나 한미일 협력의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번 회담 결과 우리 기업이 미국에 투자 의사를 밝히면서 미국이 실리를 챙겼는데 우리측의 실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한국 기업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그 나라에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외화를 통해 국내에 재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며 “윈윈(win-win)관계이고 양쪽 경제와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오산 공군기지 도착과 배웅을 영접했고 한미정상회담 등 주요 일정에 배석한 모습을 소개했다.

박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께서 삼성 평택공장,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소감을 말씀하셨는데 ‘unbelievable’(믿기 어려운), ‘fabulous’(굉장한), ‘amazing’(놀라운) 이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맨 마지막에 가실 때는 ‘I trust you’(나는 당신을 신뢰합니다)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단독 환담을 하고 있다. [연합]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집무실이 얼마나 된 것인가”라고 물었고 윤 대통령이 “불과 열흘 전에 단장을 마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It’s unbelievable”(놀랍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윤 대통령이 “한국에서는 새로운 집에 이사를 가면 집안의 격륜 있는 어른들이 오셔서 덕담과 축복을 해주시는데, 오늘 바이든 대통령이 외국 정상으로 첫 손님으로 용산 집무실에 오셔서 축하해줬기에 이제 대통령 집무실이 제대로 자리 잡을 것 같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아일랜드 집안에서도 똑같은 얘기가 있는데 혹시 집안 어르신 중에 아일랜드 분이 계시냐”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박 장관은 전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21세기의 세계는 자유주의와 권위주의의 갈등 속에서 역사의 변곡점(inflection point of history)에 서 있다”며 “같은 가치를 공유한 국가들끼리의 민주적 연대가 중요하다. 한국이 중심에 서 있고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