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권영세 “‘대북지원부’ 질타, 지난 1년간 대화 없는 北행태 반영한 것”
뉴스종합| 2023-07-10 15:25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0일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북한 이탈주민들의 사회정착을 지원하는 통일부 소속기관인 하나원에서 개원 24주년을 맞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지원부’ 발언과 관련해 “북한이 전혀 변화할 생각을 안 하고 지난해 30여 차례의 미사일 도발, 얼마 전부터는 통신선을 차단하는 모습 등을 보고 이런 상황에서는 통일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겠다며 지난 1년의 상황까지 고려한 말씀”이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경기 안성 하나원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께서 지난 1년을 꼭 집어 이야기하시기보다는 전반적인 통일부의 성과나 주안점에 대해 이야기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김영호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후 “그동안 통일부는 마치 대북지원부와 같은 역할을 해왔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고 밝혔었다.

권 장관은 “우리 국민들도 통일부에 대해 대북지원부, 대북유화부라는 불만이 있는 측면이 있었다”며 “대화를 하더라도 대화는 원칙에 맞게 하는 것이지 지나치게 지원 중심으로 유화적으로, 굴종적으로 하는 식은 지양이 돼야 북한과 제대로 대화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간 나름대로 대북·통일정책에 대해서는 넓은 컨센서스가 필요한 만큼 지난 정부에서 이뤄낸 성과에 대해서는 최대한 이어 나가는 것을 택하되 국민들이 새로운 정부에 요구하는 부분이 있고, 새 정부의 가치에 안 맞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고쳤다”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서해공무원 피살사건과 어부 강제 북송사건은 분명하게 바로 잡았고, 북한인권보고서를 최초로 공개했고 대북전단과 관련해서도 지난 정부와 달리 언론의 표현의 자유나 북한 주민의 알권리를 생각할 때 법으로 강한 처벌을 하면서 금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고 언급했다.

이어 “새로운 정부의 다른 방법을 기대하는 부분에 대해 나름대로 지난 1년간 노력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우리 국민들과 대통령께서도 그런 인식이 남아계시다면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장·차관, 통일부 직원들이 심기일전해 새롭게 맞춰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북한의 식량 문제와 관련해 “북한 지도부가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하는 노력으로 좀 진정했지만, 아직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특히 식량을 배급하는 공급방식을 시장에 많이 의존하지 않고 정부 통제에 의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하다 보니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도 발생하고, 아사자 발생 지역도 넓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공개활동 자체도 줄어든 부분이 있지만 뭐라고 이야기하기엔 성급한 부분이 있다”며 “가족력에 있어서 순환기계통에 문제가 있고 나이가 40살 정도라고 하더라도 140kg 정도 체형에 담배도 많이 피우고 술도 많이 먹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그런 게 좋을 것으로 보지 않지만, 일을 못 할 정도의 건강 상태에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이 아직까지의 평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