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밀리터리
北안광일, 마스크는 벗었지만 언행 극도로 자제…“ICBM 규탄” 의식했나
뉴스종합| 2023-07-15 06:35
안광일 북한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 대사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자카르타)=최은지 기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한 북측 수석대표인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 대사가 14일 남측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ARF 당시 대부분의 참석자들과 마찬가지로 안 대사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었다.

북한 내부에서도 최근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해제된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반면 안 대사의 수행원들은 계속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다만 안 대사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고, 언행에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광일 북한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 대사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안 대사는 전날 오후 2시48분 샹그릴라 자카르타 호텔에서 열리는 ARF에 참석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안 대사는 남측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안 대사는 “북한의 신형 ICBM 화성-18호 발사가 한미 연합훈련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최선희 외무상의 불참에 대해 이유를 말씀해달라”, “한반도 정세 격화의 원인이 한미에 있다고 생각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안 대사는 ARF 회담장 안에서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EU측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안광일 북한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 대사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해 EU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이번 역내 평화와 안보상황을 논의하는 아세안 관련 다자회의가 열리기 직전 북한이 ICBM을 발사하면서, 이례적으로 아세안 외교장관이 성명을 통해 규탄하기도 했다.

안 대사 대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나섰다. 안 대사가 ARF에 참석 중인 상황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하고 지난 12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해 “정당방위”라고 주장하며 미국을 향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대응성 행동방식과 범위도 보다 자유분방해질 수 있다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같은 시간 박 장관과 왕이(王毅)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이 1년여 만에 대면회담을 하고 있었다.

안광일 북한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 대사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해 대한민국 맞은편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

안 대사는 이날 오후 6시50분쯤 회의장을 나섰고, 이 때는 마스크를 쓰기로 했다. 안 대사는 “오늘 ARF는 어땠느냐”는 질문에도 답변을 하지 않고 떠났다.

안 대사가 떠난 직후인 오후 7시쯤부터는 자카르타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한미일 외교장관이 모였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이번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는 역내 민간 항공 운항 및 해상 항행의 안전도 위협했다”며 규탄했다.

안광일 북한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 대사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 후 호텔을 나서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