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美 “김정은-푸틴 서한 교환…북러 무기거래 협상 진전”
뉴스종합| 2023-08-31 07:27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운데)와 황준국 주유엔한국대사(오른쪽).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미국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한을 교환하는 등 북러 간 무기거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주재 한미일 3국 대사들은 북러 간 무기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며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북러 간 무기거래 협상 관련 진행 상황과 관련해, 지난 7월27일 이른바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을 계기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방북 당시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쇼이구 방문 이후에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과 푸틴이 서한을 교환하고 양자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쇼이구 장관 방문 이후 또 다른 러시아 관리들이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거래 가능성에 대한 후속 논의를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며 “이 협상에 이어서 고위급 간 논의가 향후 수개월 간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러 간 무기거래 내용은 포탄을 비롯한 다양한 유형이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계획인 상당한 양과 다양한 종류의 탄약을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다”며 “이 거래에는 러시아 방위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원자재 제공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제공한 이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추가 탄약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북러 간 무기거래는 가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주재 한미일 3국 대사와 영국 대사는 이날 북러 간 무기거래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며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는 자신이 찬성한 안보리 결의를 포함해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다수의 제재 결의를 위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팔 경우 러시아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방어, 또는 허용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해왔다”며 “북한은 러시아와의 무기 협상을 중단하고 공개적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미일은 러시아가 이란산 드론을 수입해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이는 이란산 무기 금수 조치를 담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러시아를 향해 “핵환산 시도 정권을 지원하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책임을 무시하는 반복적인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