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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우리도 주역”...정부 ‘혁신기업 100’ 발굴
뉴스종합| 2023-08-31 11:21
지난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상담이 진행되는 모습. 자료사진 [헤럴드DB]

상대적으로 조명은 받지 못하지만 중소·벤처기업들은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K-방산’의 또 다른 주역이다. 이들은 체계 개발을 종합하는 대기업에 핵심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며 K-방산을 뿌리부터 떠받치고 있다.

오는 2027년 세계 방산 수출 점유율 5% 돌파,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도약을 목표로 내건 윤석열 정부는 글로벌 방산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금융과 컨설팅 지원 등 다양한 정책과 제도 마련에 나섰다.

특히 방위사업청은 국방첨단전략산업의 미래 스타플레이어를 육성한다는 구상 아래 ‘방산혁신기업 100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홍수미 방사청 방산고도화지원과장은 31일 “국방 첨단전략산업분야의 우수한 중소·벤처기업을 선별해 오는 2026년까지 방산혁신기업 100으로 지정해 육성하려 한다”며 “지난해 1차적으로 18개사를 선정한데 이어 내달 총 20개 내외의 기업을 추가 선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선정방식부터가 파격적이다. 홍 과장은 “기존에는 기업에서 제출한 서류를 중심으로 서면평가 위주로 이뤄진 측면이 있었다”며 “방산혁신기업 100 프로젝트의 경우 서류작성은 서툴더라도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흙속의 진주’를 발굴하기 위해 서면심사 결과 결격사유만 없으면 대면 현장조사를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방산혁신기업 100으로 선정된 기업에는 연 1~2억원의 파일럿 프로젝트와 5000만원에서 2억원의 국방첨단전력기술 산학연계 프로젝트, 그리고 선별적으로 최대 5년 동안 5억원의 R&D(연구개발) 등 지원이 이뤄진다.

기술개발 지원의 경우 개발성과물의 소유권을 기업이 갖게 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또 그동안 특정 선정 과제 사업 하나만 지원하던 것과 달리 기본 5년의 선정기간 동안 자격이 되는 범위 내에서 복수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군 및 대기업과의 정기교류, 해외 업체 소개 브리핑 및 자료 작성을 비롯한 수출 지원, 그리고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와 같은 전시회 때 ‘보유기술 소개의 장’ 우선 배정 등 혜택도 주어진다.

방산업체들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해 83개사가 지원한 가운데 우주와 인공지능(AI), 드론, 로봇, 반도체 등 18개사가 최종 선정됐는데, 올해는 이미 107개사가 지원한 상태다.

부품 국산화 지원사업을 통해 방산 부품 국산화라는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파워시스템이 정부지원금 6000여만원을 포함해 총 8억5000여만원을 투입해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KUH-1)용 직류전원 변환기(TRU)의 경우 조달기간을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단축시켰고 안정적인 부품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

원진엠앤티의 30㎜ 차륜형 대공포용 포탑선회 베어링도 부품 국산화의 우수사례로 꼽힌다.

정부의 9억5000여만원 지원을 비롯해 총 12억7000여만원을 투입해 국내 첫 개발한 제품은 내년까지 약 36억원의 수입대체효과가 예상되며, 대공화기와 장갑차 등 다른 무기체계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 과장은 “방산혁신기업 100 등 국방 첨단전력산업 육성과 함께 성장잠재력이 높은 중소기업을 발굴해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글로벌 방산강소기업 육성 사업도 추진중”이라며 “또 이미 개발됐거나 개발된 무기체계의 수출용 개조를 위한 연구개발 지원을 비롯한 수출 지원과 1200억원 규모의 방산기술혁신펀드 조성 및 투자 등 금융지원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