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돌연 사라졌던 '인민 호날두' 한광성, 알고보니 北으로 돌아가
뉴스종합| 2023-09-15 10:35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에 진출했던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이 지난 8월 중순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광성은 유럽 5대 축구 리그에서 골을 넣은 최초의 북한 선수로 '인민 호날두'로 불리다가 수년 전 돌연 모습을 감췄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5일 이탈리아의 스포츠 전문가 마르코 바고치가 "이탈리아에 있는 한광성의 절친과 최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가 8월 중순 떠난 것을 확인해 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광성의 페이스북 메신저는 8월 중순 이후 사용할 수 없게 폐쇄됐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도 한광성이 지난달 중순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북한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 국가대표팀을 지도했던 요른 안데르센 감독은 RFA에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그가 더 이상 연락을 받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RFA는 지난달 22일 북중 간 국경 봉쇄 3년7개월여 만에 고려항공 여객기가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주민 200여 명을 태우고 돌아갔는데, 한광성도 이때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한광성은 2017년 칼리아리 유니폼을 입고 이탈리아 축구 1부리그인 세리에A에서 골을 넣으며 주목받았다. 이때 '인민 호날두'라는 별명도 얻었다.

2019년에는 세계적인 축구 명문 구단인 유벤투스로 옮겼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017년 12월 채택한 결의 2397호에서 북한 해외 노동자들을 24개월 이내에 본국으로 송환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해외무대에서 뛸 수 없게 된 한광성은 2020년 1월 카타르 프로팀 알두하일로 이적했지만 그해 소속구단으로부터 계약만료를 통지 받고 이탈리아로 돌아갔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