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美, 이스라엘 사태 속 ‘슈퍼 핵 항모’ 제럴드 포드 전진배치
뉴스종합| 2023-10-09 09:33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8일(현지시간) 하마스 공격 대응에 나선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항모전단을 이동 배치하고 군 장비 등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슈퍼 핵 항모’로 불리는 제럴드 포드함(CVN-78). [유튜브 ‘US Military Power’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간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은 ‘슈퍼 핵 항모’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을 동지중해로 전진배치시켰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8일(현지시간) 하마스 공격 대응에 나선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항모전단을 이동 배치하고 군 장비 등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항모전단은 제럴드 포드함(CVN-78)을 비롯해 순양함 노르망디함, 구축함 토마스 허드너함, 매미지함, 카니함, 루스벨트함 등으로 구성됐다.

제38대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이름을 딴 제럴드 포드함은 니미츠급 항모를 대체할 차세대 항모로 약 133억 달러(약 19조원)이 투입됐으며 지난 2017년 공식 취역했다.

전장 약 351m, 선폭 약 41m(비행갑판 80m), 배수량 11만2t으로 현존하는 항모 가운데 가장 크다.

75대 이상, 최대 90대의 항공기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신형 A1B 원자로 2기를 통해 이론적으로 20년간 무제한 동력 공급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미 국방부는 전투기 F-35와 F-15, F-16, A-10 등 공중전력 증강 조치도 취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필요시 억제 태세를 추가로 강화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미국의 항모전단 전진배치와 전투기 추가 전개 등에 대해 하마스로 무기 유입을 차단하고 활동 감시를 위한 무력시위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군에 탄약을 포함한 군 장비와 자원도 신속하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첫 지원 물자가 이날 출발했으며 수일 내 도착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이 미국에 자국 방어시스템인 ‘아이언돔’ 요격무기 보충, 소형 폭탄, 기관총용 탄약, 레바논 남부 군사활동 관련 정보 공유 등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가 군 태세를 강화하고 신속하게 물자를 지원하는 것은 이스라엘군과 국민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지원을 보여준다”며 “이스라엘이 국민을 극악무도한 테러리스트로부터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출 수 있도록 이스라엘 측과 계속 긴밀하게 연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전폭적인 지원을 거듭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하마스 테러리스트에 의한 전례 없는 끔찍한 공격에 직면한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에 대한 완전한 지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테러에는 어떤 정당성도 없다”면서 “이런 잔혹한 만행에 맞서 모든 국가가 단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최소 4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AP통신이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망·실종된 미국인 대부분은 이중 국적으로 알려졌으며 초기 보고인 만큼 실제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