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한ㆍ호주 ‘창의적 중견국가’ 공통점으로 세계무대 협력해야
뉴스종합| 2011-04-26 08:58
“호주에 가평길이 있다는 걸 아세요? 아시아ㆍ태평양 중견 국가라는 경제ㆍ정치적 공통점에서 호주에 접근해야 합니다”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정치ㆍ외교학 교수이자 주 호주대사로 3년 가까이 일하고 있는 김우상 대사가 진단한 한ㆍ호 외교 전략이다. 김 대사는 26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국과 호주는 경제통상 분야에서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며 “이제부터는 외교와 안보 분야에서도 전략적인 업그래이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과 지리적, 정치적으로 복잡한 역학 관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제, 정치적으로 국제 사회에서 비슷한 위치를 달리고 있는 우리와 호주의 발전 방향에 대한 전문가로써의 진단이다.

김 대사는 이같은 전략이 호주에서도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 정부와 지식인들 사이에서 ‘창의적 중견국가 역활 확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며 “G20 정상회의 서울 개최 및 지난 3년간 12차례 양국 정상의 만남 등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고, 공통점과 협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호주가 6ㆍ25 참전국이라는 역사적 배경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올해는 한ㆍ호주 수교 50주년으로, 길러드 총리가 직접 방한, 기념식에 참석하고 정상회담도 갖기도 했다. 김 대사는 “호주에는 가평부대와 가평데이, 가평길 등이 있다”며 “이는 향후 양국 관계 발전에서도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한ㆍ호 관계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호주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한 대중(大衆)외교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사는 또 최근 몇년 간 동남아를 휩쓸고 있는 한류의 힘에 주목했다. 그는 “호주에서도 아시아계 2, 3세들을 중심으로 한국가요(K-PO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호주에서도 문화 한류를 통한 우리나라에 대한 이해도 확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호주의 상호 보완적인 경제 구조도 양국 관계 발전의 좋은 소재다. 김 대사는 “우리는 호주에서 철과 석탄 등 많은 자원을 구입하고, 또 최근에는 현지 광물 자원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며 “이를 호주 정부가 필요로 하는 철도와 도로 인프라 구축과 연계해 상호 윈-윈하는 진출 전략도 하나 둘 씩 구체화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과 호주 정상들은 길러드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올해 말까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ㆍ호주 FTA체결에 보다 박차를 가하기로 합의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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