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세습 대신 핵포기?…김정일 무릎팍도사 찾아야 하나
뉴스종합| 2011-05-23 08:04
김정은 세습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이해와 지지를 받기 위해 방중한 김정일이 고민에 빠졌다.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개혁개방을 강조하며 북한의 핵 보유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이를 북한의 세습에 대한 지지의 대가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의 요구를 얼마나 받아들일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 이후 계속된 고립 속에 극심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역사상 어느때보다도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통제가 심해지면서 예전같이 불법으로 무기나 마약을 수출하는 것도 현재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원자바오 총리가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개혁 개방을 강조하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와 함께 북한의 핵 보유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경제력을 잃은 상황에서 마지막 카드인 ‘핵’에 대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우방국인 중국이 딴지를 건 셈이다.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 정가의 신엘리트층은 김정일 위원장의 아들 김정은의 권력승계에 대해 탐탁치 않는 상황”이라며 “당초 김정은의 단독 방문이 추진되다가 무산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는 결국 중국이 북한의 김정은 체제로의 권력이양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희생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궁국에는 핵포기의 수준이 얼마나 될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결국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 국가들의 긴장관계와 군비경쟁에 연결되고 미국 역시 큰 관심을 보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김 위원장은 30시간의 기차여행을 통해 한국시각으로 22일 밤 8시50분 양저우에 도착, 23일 장쩌민 전 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즉, 장쩌민 전 주석에게는 자국의 권력이양 협조를 구하고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를 통한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춘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김 위원장이 지린성(吉林省) 성도인 창춘(長春)을 방문했을 때 이치(一汽)자동차를 시찰한 것이나 남은 반중 기간에 양저우 부근에 있는 난징 또는 상하이를 방문하는 등 경제개혁 현장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경제협력에 관심을 드러내는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이치자동차 창춘 공장은 일본의 대표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와 합작한 곳으로 올해 연말 본격 가동되는 곳이다.

어렵사리 북중 간 합의가 이뤄지면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정세는 돌파구를 찾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결국 6자 회담도 재개가 가시화 될 수 있고 그 주도권은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번주로 예정된 로버트 킹 미국 대북인권특사의 방북도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된 조치가 나올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경제지원 규모 등을 놓고 양측의 입장이 끝까지 맞서면서 회담이 성과없이 끝날 가능성도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