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분단상징DMZ 남북협력 마중물로
뉴스종합| 2011-09-02 11:29
남북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가 내년 제주도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를 계기로 막혔던 남북 교류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정부는 2일 오전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1년 앞으로 다가온 2012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정부지원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WCC 조직위원장인 이홍구 전 총리는 “DMZ가 내년 총회의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므로 이번 기회를 남북협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관계부처의 협조를 당부했다.

DMZ는 세계적 냉전의 유물이라는 특수성과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고 보전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 등으로 국내외 주목을 받아왔다.

이 같은 역사ㆍ문화ㆍ생태적 특수성을 살려 DMZ를 ‘세계평화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통일 독일의 전 접경지 활용안을 참고해 DMZ를 녹색지대로 관리하고 트레킹ㆍ자연체험 장소로 삼아 세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또 접경지역 일대를 과거 역사를 돌아보는 교육 현장으로 만드는 방법도 주목받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회원인 북한자연보전협회를 통해 북한에 DMZ 협력사업을 제안할 계획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북한의 총회 참가가 필수적이어서 연맹을 통해 참가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9월 6일부터 10일간 동아시아 최초로 제주에서 열리는 WCC는 180여개국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회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총회기간에 세계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및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 지구환경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세계리더스담화가 처음으로 개최된다.

환경부는 이에 앞서 DMZ를 유네스코 지정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신청할 방침이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