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막가는 북, 김일성 암살다룬 ’실미도’ 인기
뉴스종합| 2011-09-16 09:40
북한이 우리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매력에 푹 빠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6일 북한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 “북한 당국이 한류 차단에 고심하고 있지만 여전히 북한 내에서 남한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상인들은 중국에서 제작된 한국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원본 DVD를 복제해 북한 내부에 유통시키고 있다. 현재 함경북도 등지에서 21부의 ‘꽃보다 남자’가 유통되고 있으며, 북한 상인들은 나머지 4부를 구하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청진시 중학생들 사이에서 ‘꽃보다 남자’ 주인공의 머리를 본뜬 고수머리와 반가름머리도 유행하고 있다.학생들은 이런 머리 모양을 ‘구준표 머리’, ‘윤지후 머리’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령시의 또다른 소식통도 “여학생들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금잔디가 입은 격자무늬 치마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장마당에서 격자무늬 천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전했다. 


한국 영화 ‘괴물’, ‘실미도’ 등도 북한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특히 김일성 암살계획을 다룬 ‘실미도’, 애국가가 등장하는 ‘화려한 휴가’는 적발시 더 큰 처벌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CCTV를 확대설치하고 감시요원을 늘리는 등 급속한 한류문화 유입을 막기 위해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김윤희 기자@outofmap> 
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