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37년 김정일 철권통치 막내려…17일 심장성 쇼크로 사망
뉴스종합| 2011-12-19 13:50
37년동안 북한을 철권통치해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7일 오전 8시30분 심근경색과 심장성 쇼크의 합병으로 사망했다. 이로써 1998년 김일성 주석 사후 국방위원장으로 김정일 시대를 연 지 13년 만에, 1974년 후계자로 공식화된 지 37년 만에 김 위원장의 철권통치가 막을 내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정일 동지의 질병과 서거원인에 대한 의학적 결론서’에서 “17일 달리는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됐다”며 “발병 즉시 모든 구급치료대책을 세웠으나 17일 8시30분에 서거하셨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을 포함해 232명으로 장의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북한 매체는 김정은의 이름을 제일 먼저 호명해 사실상 위원장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장의위는 공보를 통해 김 위원장의 시신을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하고 28일 평양에서 영결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장의위는 오는 29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중앙추도대회는 29일 개최할 계획이지만 “외국의 조의대표단은 받지 않기로 한다”고 전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8년 9월 초 한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와병설이 처음 불거졌으며, 80일만인 2008년 11월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뇌졸중 또는 뇌일혈을 앓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후 김 위원장은 왼손이 다소 불편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각종 군부대 시찰과 각종 공연과람, 해외인사 접견 등으로 왕성한 행보를 보여왔다.

다시 복귀한 김 위원장은 2009년 1월 초에는 예상을 깨고 삼남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 후계체계 마련에 힘을 써왔으며 최근에는 배가 다시 나오고 불편했던 왼손도 어느정도 사용하는 등 건강을 상당히 회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끝내 뇌졸중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17일 오전 열차 내에서 사망했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