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김정은 영도’ 언급…김정은 시대 공식 선언
뉴스종합| 2011-12-22 11:06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5일만에 김정은 시대 개막을 공식 선언했다. 김정은 체제로 전환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이다.

북한의 공식입장을 대변하는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1면 전면에 김정은 시대 개막을 알리는 사설을 개재했다. 사설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혁명위업의 계승자ㆍ인민의 영도자”로 명시, 김일성-김정일에 이은 북한의 3대 지도자임을 강조했다.

‘위대한 김정일 동지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심장 속에 영생하실 것이다’라는 제목의 이 사설은 “김정은 동지의 영도는 주체의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빛나게 계승, 완성해 나갈 수 있는 결정적 담보”라고 강조, 김정은이 김정일 사후 북한을 이끌어갈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노동신문은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지켜 주체혁명, 선군혁명의 길을 꿋꿋이 걸어나가야 한다”며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단결하고 단결하고 또 단결하며 그이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김정일 후계자 김정은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북한이 김정일 사망 이후 유훈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 사설이 처음이다.

김정은의 통치는 당분간 김정일의 ‘선군정치’가 될 전망이다. 이 신문은 “우리는 김정은 동지의 선군영도를 높이 받들고 나라의 자위적 국방력을 백방으로 강화해 사회주의 제도와 혁명의 전취물을 지켜나가야 한다”며 선군정치가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장군님의 강성국가 건설 염원을 끝까지 실현하는 데 우리의 숭고한 도덕의리가 있다”며 “장군님의 유훈을 틀어쥐고 이 땅, 이 하늘 아래 반드시 세계가 우러러보는 주체의 강성국가를 일떠세울 것”이라며 강성국가 건설노선도 유지할 것임을 천명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다른 유훈으로 조국통일을 언급하면서 “세계 여러나라 인민과 친선단결을 강화하고 자주적이며 평화로운 새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해 김 위원장이 추진해온 대외정책을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대북 인권단체 좋은벗들이 운영하는 북한연구소는 이날 발간한 소식지에서 “북한은 올해 김정은 부위원장으로 세대교체를 마무리했으며, 김 부위원장은 지난 10월10일 당창건일부터 비공개적이지만 정식으로 국정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올해 하반기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석탄 수출을 금지한 것도 ‘전력확보 최우선’이라는 김 부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소식지는 전했다.

최정호ㆍ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