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지금 북한에서 최고 기밀은 바로 이것?
뉴스종합| 2012-01-05 11:18
북한에서 지난 1980년대 김정일 총서기의 후계자인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사진)씨가 ’재일교포 귀국자’라는 사실을 말했던 주민은 모든 숙청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 인터넷판이 5일 재일동포 출신 남성 탈북자를 인용,보도했다.

올해 40대 자영업자로 밝힌 이 남성은 일본에서 태어나 지난 1960년대 북송선을 타고 북한에 들어간 부모의 소위 ’영웅적인 업적’ 때문에 평양거주를 허락받는 등 이른바 귀국자로 우대받았지만1990년대 중국을 통해 탈북했다.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는 1970년대 20세 이후 무용가로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재일교포 귀국자인 것으로 북한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었던 것으로 이 남성은 확인했다.일본 오사카(大板)에서 제주도 출신의 재일교포 딸로 태어난 고영희는 1960년대 초 대규모 재일교포 북송 때 부모와 함께 북한으로 이주했다.

김정일이 김일성의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1980년10월 이후 “후계자 (김정일)의 애인이 됐다.(김정일의) 아이를 낳은 것 같다” 등의 소문이 북한에 퍼졌다고 한다.

“북한에서 제일교포 귀국자는 혁명사상이 약한데다 언제 적으로 돌아설지 모른다는 인식때문에 억압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귀국자 사이에서 재일교포 출신 여성이 김정일의 눈에 띌 경우 북한에서 귀국자 지위와 생활도 크게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이 남성은 회고했다.

이런 기대와는 달리 공안 당국은 “지금까지 국가에서 적대시하고 배제하는 재일교포 귀국자 여성을 김정일은 왜 애인으로 삼느냐”라는 비판적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우려한 나머지 정보단속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이 남성이 재일교포 귀국자 숙청을 처음 목격한 것은 김정일이 후계자로 공식 데뷔하기 한달 앞둔 1980 년 9 월 어느날 아침 옆집에 사는 친구 남자가 갑자기 끌려가면서다.그 후에도 갑자기 소재가 알려지지 않은 귀국자가 늘어났으며 한 달 사이에 3가족이 차례로 모습을 감추었다는 것을 눈치챘다.

지난 1990년대 들어 이 남성은 비밀경찰에 근무하는 지인에게 충격적인 답변을 들었다.재일교포 귀국자들이 연행된 이유가 “고영희 씨가 재일교포 귀국자인 사실을 말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아무리 많은 돈을 제공하거니 실력자를 동원해도 석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정일이 사망한 이후 북한에서는 김정은을 신격화하기 위해 생모인 고영희씨가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사실에 대해 “최고 기밀”로 사실상 정하고 발설자에 대해 엄벌에 처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지금 북한에서 지도자의 어머니가 재일교포 귀국자라는 사실은 절대로 인정되지 않는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필사적으로 숨기고 가짜 스토리를 만드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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