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美식량지원 협상내용 폭로…6자회담 등 대화채널 이상기류
뉴스종합| 2012-01-12 11:22
북한이 이례적으로 미국과 진행 중인 대북 영양지원 협상 내용을 전면 폭로하면서 향후 북ㆍ미 관계에 이상기류가 흐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대북 영양지원이 정치적인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1일 “현재 진행 중인 식량지원 문제는 2011년 초 미국이 3년 전 공약했던 50만t 중 미지원된 33만t을 마저 제공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이 식량 지원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을 함께 요구했다며 미국이 식량제공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인도적 사안과 정치적 사안을 분리해 접근한다는 미국의 원칙을 공개적으로 반박한 셈이다. 이에 따라 최근 집행돼 왔던 대북 식량지원이 기존 약속됐던 지원 분량 가운데 미달된 것에 관한 것이라면 ‘북ㆍ미대화가 원활하다’는 기존 관측 역시 다소 성급했던 것으로 분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따라 결국 협상 중간에 북한이 협상 내용을 폭로하는 ‘외교적 무례’를 범하면서 북ㆍ미회담 재개 및 6자회담의 조기 개최 가능성도 쉽게 장담키 어렵게 됐다.

북한의 이 같은 이례적인 공개에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대북 영양지원을 정치적인 문제와 관련 짓지 않는다”면서 “이는 거래가 아니다”고 맞받아 쳤다.

이는 인도적 사안과 정치적 사안의 분리원칙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하면서, 대화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미국의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홍석희 기자> /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