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한국군 생도 美공군사관학교 1등..위탁교육 첫 학기에 4.0만점
뉴스종합| 2012-02-02 13:35
공군사관학교 재학 중 미 공군사관학교에 위탁교육생으로 파견된 최정규 생도(21·공사62기ㆍ사진)가 위탁 첫 학기에 학업 성적 1위를 차지해 화제다.

2일 공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미 공사에 입학한 최 생도는 1학년 1학기에서 평점 4.0 만점을 받았다. 미 공사 1학년 1066명의 생도 가운데 최고점수다. 대원외고(24회)를 졸업한 최 생도는 2010년 공군사관학교 62기로 입학, 2학년 재학 중 미 공사 위탁생도로 선발됐다. 영어권 국가에서 생활한 경험이 전혀 없는 토박이다.

항공공학 전공인 그는 지난학기에 공학, 컴퓨터 공학, 행동과학, 미적분 등 5개과목 15학점을 수강했다. 모든 교육과 훈련은 영어로만 진행됐고 빡빡한 일정에 본토 생도들도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 영어에는 나름대로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던 그였지만 처음엔 간단한 의사소통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애를 먹었다.

미 공사에는 최 생도처럼 폴란드와 콜롬비아, 싱가포르, 필리핀, 대만 등 40여개국에서 100여명의 외국군 위탁생도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그는 미 공사 동기는 물론, 영어권 국가에서 파견된 외국군 생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현지 적응에 투자해야 했다. 미적분 같은 이공계열 과목은 오히려 주변에서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군사분야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아 학업과 군사분야 평점 3.0 이상 생도에게 각각 수여하는 배지(Dean‘s pin, Commandant’s pin)를 모두 받을 수 있었다.

최 생도는 “위탁교육의 기회를 준 조국에 대한 고마움과 군사외교사절로서 한국을 대표하고 있다는 생각에 뒤처질 수는 없었다”면서 “국가대표 사관생도라는 생각으로 졸업까지 남은 3년 반 동안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군사관학교는 미국, 일본, 터키, 독일 등 총 4개국에 생도위탁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에는 1968년 공사 19기를 시작으로 매년 1명꼴로, 지금까지 21명의 생도가 위탁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공사 2학년 때 파견돼 현지 사관학교 4년간의 전과정을 이수하고 국내로 복귀, 동기생과 같은 공군 중위로 임관한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