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北, 최근 10여년간 지대공미사일 최대 20여배 증강
뉴스종합| 2012-03-07 08:35
북한이 지난 2000년부터 최근 10여 년간 지대공미사일을 기종에 따라 최대 20여배까지 늘렸으며 유사시 한미 공군 전투기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평양지역을 중심으로 밀집 배치해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대사거리 260~300㎞에 이르는 SA-5(Gammon) 지대공미사일을 2000년 2기에서 최근 20여배가 증가한 40여기로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 1961년 옛소련에서 북한에 처음 유입된 최대사거리 13~35㎞의 지대공마사일인 SA-3(Goa)은 7기에서 20여배인 140여기 안팎으로 늘었으며 최대사거리가 48㎞에 달하는 SA-2(Guideline) 지대공미사일은 45기에서 180여기로 4배가 증가했다.

여기에다 전투기 등 표적에서 내뿜는 적외선을 감지해 그 뒤를 자동 추적하는 방식의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인 SA-7(최대사거리 3.7㎞), SA-16(4.5㎞) 1만2000여기 이상이 평양 주변에 집중배치돼 있다.

북한이 지대공미사일 보유량을 크게 늘림에 따라 공군은 한반도 유사시 제공권을 확보하는 전력을 도입하는데 최우선순위를 둘 계획이다. 북한의 지대공미사일과 레이더, 장사정포를 조기에 무력화해 제공권을 장악해야만 ‘종심’(적진 깊숙한 지역)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기종이 선정되는 차기전투기(F-X)의 평가작업에도 군의 이런 전략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대공방어망을 은밀히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전투기의 은밀성과 폭격능력, 고고도 비행능력이 요구된다”며 “이런 점이 F-X 기종 평가작업에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사업비 10조원의 F-X사업 후보기종은 미국 보잉의 F-15SE(사일런트 이글), 록히드 마틴의 F-35(라이트닝Ⅱ),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개량형)이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