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우리는 ‘해병대 가족’..친인척 13명 해병대 부사관
뉴스종합| 2012-03-08 15:10
“주변에서 우리를 ‘해병대를 위해 살고 해병대 때문에 사는 가족’이라 부릅니다.”
아버지와 딸, 아들이 모두 해병대 현역 부사관으로 근무 중인 문성탁 원사(46·해병대 부후 177기) 가족의 이야기다. 문 원사의 딸 라원 하사(22·부후 318기), 아들 찬호 하사(21·부후 323기)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병대에서 근무 중이다.

1981년 작고한 장인 역시 베트남전에 2차례 참전한 경력이 있는 해병대 예비역 중사다. 문 원사의 처이종사촌까지 합하면 모두 7명이 해병대 현역 부사관으로 근무 중이고 이들의 근무 기간은 100년에 달한다. 예비역을 포함하면 해병대원은 13명으로 늘어난다. 문 원사의 장모 이복필(65) 씨 자신을 포함해 오빠, 여동생 등 5남매 모두 해병대원을 배우자로 맞았다.




문라원 하사는 8일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면 대화의 시작과 끝이 모두 해병대 이야기”라면서 “가족 사이에서는 과장이 심한 무용담은 절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 출근 전 방문을 열었다가 군복을 입고 안방에서 나오는 아버지를 보고 깜짝 놀라 경례를 하는 등 재미난 일도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군복을 입고 아버지의 뒤를 잇는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내 인생의 레드카펫이 되어 준 해병대를 사랑하고 주어진 임무에 충실할 것이며 다시 태어나도 이 카펫을 다시 밟겠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문 원사의 부인 김수빈(43) 씨는 “자식 결혼 상대는 무조건 해병대여야 한다”고 공언하고 있고, 막내아들 석현(14) 군 역시 “기필코 해병대에 입대하겠다”고 해 이들 가족의 ’유별난‘ 해병대 사랑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