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전설 속의 섬 이어도…고은·이청준 작품선…두려움과 경이의 대상
뉴스종합| 2012-03-14 10:16
이어도는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서 신화와 전설을 통해 오랫동안 면면이 이어져 내려온 환상의 섬이다.

당연히 수많은 문인들도 이어도를 노래했다. 시인 고은은 “아무도 이어도에 간 일이 없다. 그러나 누구인가 갔다 한다. 가서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한다. 제주 어부 핏속에 사무친 섬 아무리 노 저어도 돛 올려 내달려도 제주의 꿈 어디 있나. 이어도 어디 있나”고 노래했다. 승복을 벗고 환속한 뒤 제주에서 3년간 체류했던 경험이 바탕이 됐을 것이다.

이어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설 ‘이어도’의 작가 이청준은 “긴긴 세월 동안 섬은 늘 거기 있어왔다. 그러나 섬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섬을 본 사람은 모두 섬으로 가버렸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시형과 이용상도 각각 이어도를 배경으로 소설과 시를 냈다.

이어도와 관련된 신화와 전설은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하지만 남편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이어도에 표류하게 되자 아내가 남편을 찾아 이어도로 떠났다는 얘기가 원형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부부가 이어도에서 제주도로 돌아오다 풍랑를 만나 모두 죽었다는 전설도 있고 이어도는 과부들의 섬이라는 설도 있다.

어업을 생업으로 삼던 제주도민들이 대부분의 시간 동안 보이지 않다가 간혹 드러나는 이어도에 대한 두려움과 경이감을 담은 얘기들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이어도를 둘러싼 신화와 전설, 그리고 문인들의 작품은 모두 대체적으로 비장미를 담고 있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