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軍수뇌 총집결…후계체계 안정 과시
뉴스종합| 2012-03-15 11:33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원장이 당ㆍ정ㆍ군 최고수뇌부들을 총집결한 가운데 14일 인민군 육ㆍ해ㆍ공 합동 타격훈련을 참관해 주목된다.

북한군이 육ㆍ해ㆍ공 합동 타격훈련을 실시한 것 자체가 드문 일인 데다 당ㆍ정ㆍ군 최고수뇌부들이 총집결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한 일이다.

훈련장 전망대 앞에서 차수급인 리영호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총정치국 1부국장 등과 대장급인 김명국 총참모부 작전국장, 김원홍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등을 비롯한 인민군 최고지도부가 나서 김 부위원장을 맞았다.

북한의 당ㆍ정ㆍ군 최고수뇌부들이 이처럼 한자리에 모두 모인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김 위원장의 장례식과 생일행사 등 손에 꼽을 정도다.

김 부위원장이 당ㆍ정ㆍ군 최고수뇌부들과 함께 육ㆍ해ㆍ공 합동 타격훈련을 참관한 것은 대내외적으로 군 장악과 후계 체제에 이상이 없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부위원장이 당ㆍ정ㆍ군의 핵심 인사들과 함께했다는 것은 후계 체제가 안정적이라는 점을 내외에 과시하려는 것”이라며 “육ㆍ해ㆍ공 합동훈련을 선택한 것은 군의 김정은을 향한 충성이 완벽하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부위원장의 이번 훈련 참관은 지난 9일 종료된 한ㆍ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훈련에 대한 대응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불안정 사태를 가정해 대규모 탈북 난민 수용과 대량살상무기(WMD) 유출 저지 방안 등을 다룬 ‘키 리졸브’ 훈련에 대해 북한은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은 당장에라도 명령만 내리면 즉시 강력한 타격으로, 역적패당이 다시는 우리의 최고 존엄을 모독하고 우리의 존엄 높은 체제를 헐뜯지 못하도록 원수의 본거지를 흔적도 없이 쓸어버릴 인민군 장병의 비상한 각오와 전투정신을 잘 보여줬다”고 전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