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당신들의 희생 영원히 기억하리
뉴스종합| 2012-03-26 11:28
“역사 잊은 나라 미래없다”
김총리 숙연한 추모사

“고(故) 강준 상사…고 나현민 상병…고 문규석 원사…고 서승원 중사…한주호 준위.”

2년 전인 2010년 3월 26일 밤 9시22분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피격당해 침몰한 천안함 전사자 46명과 고 한주호 준위의 이름이 추모 영정과 함께 일일이 호명됐다. 일순간 추모식장은 숙연해진 가운데 여기저기서 눈시울을 붉히고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남겨진 자들의 가슴속에 응어리진 아픔은 마치 그날의 일처럼 생생하기만 하다.

천안함 전사자 46명과 고 한주호 준위의 넋을 기리는 천안함 용사 2주기 추모식이 열린 26일 오전 10시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이날 열린 추모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김관진 국방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유가족, 천안함 승조원, 군 관계자,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영상물 상영과 헌화 및 분향, 추모사,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경과보고 추모 영상에서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 등의 영정이 비춰지면 47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는 ‘롤콜(roll call)’이 이어지면서 추모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김 총리는 추모사를 통해 “역사를 잊은 나라에 미래는 없으며 고인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에 대해서는 “국민과 국제사회의 바람을 저버리는 행위이므로 발사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모식 행사 뒤에는 최윤희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정오부터 대전 계룡 스파텔에서 유가족과 부상자, 승조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위로행사가 열린다.

또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2012 서울평화음악회’가 개최되고 유족들에게 피폭된 천안함 파편을 녹여 인식표 모형으로 제작한 특별기념패가 국민의 이름으로 전달된다. 특히 천안함 피격 시각인 오후 9시22분에는 추모 묵념과 함께 출연자와 관중이 평화의 등을 밝히는 행사도 열린다.

한편 희생자 46명의 모교 등지에서도 추모식을 전후해 추모의 글 남기기, 사진 전시회 등 행사가 열린다. 또 이날 서울 전쟁기념관에 추모관이 마련돼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민들을 맞을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제임스 서먼 한ㆍ미연합사령관 등 연합사 장병 등이 추모식장을 찾는다.

해군은 27일 오후 백령도에서 엄현성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 주관으로 ‘천안함 46용사’위령탑 참배 및 해상위령제를 거행한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