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로켓발사 강행…1~2분후 폭발
뉴스종합| 2012-04-13 11:51
북한이 13일 오전 7시39분 평북 철산군 동창리에서 발사한 장거리 로켓이 발사 후 1~2분 비행하다가 공중에서 폭발했다고 국방부가 공식 발표했다.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북한 로켓은 발사 후 비행하다가 백령도 상공 151km 지점에서 낙하를 시작했으며, 본체와 추진체는 20여개 조각으로 분리돼 평택·군산 서쪽 100~150km 지점 공해상에 추락했다.

군 관계자는 “로켓이 발사 직후 최고 고도로 올라가는 도중 폭발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우리 군의 세종대왕함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직후부터 로켓의 궤적을 탐지, 추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로켓 잔해 추락으로 인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ㆍ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를 탐지하기 위해 조기경보위성(DSP)과 최첨단 이동식 레이더인 SBX-1(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 등을 모두 가동해 왔으며, 현재 실패 원인과 잔해물 낙하지점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로켓 발사 이후 제3차 핵실험 강행을 암시한 데다 실제 핵실험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핵실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16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에 ‘광명성 3호’ 1단 로켓은 변산반도 서쪽 140km에, 2단 로켓은 필리핀 동쪽 190km 해상에 떨어진다고 통보했었다. 당초 계획된 1단계 로켓 낙하지점은 동창리 발사장으로부터 450km, 2단계 낙하지점은 약 3000km로 사거리가 기존의 광명성 2호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군과 정보당국도 로켓이 정상적으로 발사될 경우 3분 후 백령도 상공을 지나 10여분 만에 500㎞ 극저궤도에 광명성 3호 위성을 진입시킬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이날 로켓 발사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 우주과학위원회 관리는 이와 관련, “아는 바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한석희 기자>
/hanimom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