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김정은 국방위원장 승계하는 날…‘축포’ 쏘다 국제적 망신
뉴스종합| 2012-04-13 11:48
최고인민회의 5차회의
3대권력 세습 마지막 절차
정치목적 최대한 부각 의도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당초의 예상을 깨고 13일 전격 쏘아 올렸다. 이날은 우리나라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가 열린다는 점에서 이번 발사는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엔 ‘김정은’의 카리스마를 극대화하기 위한 ‘꼼수’가 숨겨 있다고 대북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북한의 다급한 정치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북전문가는 13일 “통상적으로 장거리 로켓 발사는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상상태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지만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와 철회 요구 속에서도 무리수를 둔 것은 정치적 목적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당 제1비서를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권력구도를 완성하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김 제1비서는 지난 11일 열린 노동당 대표자회의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정치국 위원으로 오르며 당3권을 모두 장악했다. 김 제1비서는 특히 13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장에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날 북한이 갑작스레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은 그만큼 김 제1비서의 국방위원장 추대에 맞춰 ‘김정은시대’를 알리기 위한 정치적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남광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일에게 영원한 총비서라는 직함을 부여한 상황에서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김정은의 국방위원장직 승계가 확실시된다”며 “광명성은 김정은의 후계자 시절 때부터의 명칭인 만큼 광명성 3호 발사를 통해 김정은 국방위원장 추대의 의미를 최대한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은 당초 북한이 오는 14일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었다.

정부 한 관계자는 “13일은 최고인민회의가 열리고, 오는 15일은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4일이 미사일 발사에는 가장 적합한 날로 예상됐다”며 “이날 갑작스레 미사일 발사는 김정은시대에 대한 정치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13일 최고인민회의와 김일성의 생일인 15일을 피해 14일 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자 기습적으로 최고인민회의 당일 발사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광명성 3호 연료주입은 마쳤지만 로켓 점화하는 데 필요한 연료인 시동연료는 아직 주입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13일 시동연료를 주입하고 14일 발사할 것으로 예측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장거리 로켓 발사 시점은 무엇보다 기상조건이 중요하기 때문에 북한이 발사시점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정치적 의미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광명성 3호 발사시점은 기술적 문제와 연관이 크다”며 “정치적 의미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