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 ‘실제행동’ 우려
남북 간 긴장과 위기는 분단 이후 지속돼온 상수이긴 하지만 북한의 최근 반발과 위협 강도는 눈에 띌 만큼 강화됐다. 북한이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한국이 김정은 시대 북한을 자극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별작전행동소조 통고는 이 대통령의 19일 국방과학연구소 방문과 20일 통일교육원 방문 등을 거론하며 극히 엄중한 도발을 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전에도 이 대통령의 16일 라디오연설과 보수단체의 3대세습 규탄시위 등에 대해 ‘최고존엄’을 모독했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리가 특별한 정치적 의도 없이 한 행동과 발언에 대해 북한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북한이 야심 차게 김정은 시대를 출범시킨 상황에서 한국의 행동에 서운함을 넘어 적개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발사 이후 유엔, 미국과 대결구도가 형성되자 남북 대결구도로 방향을 돌리려는 의도도 내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면 도발까지는 아니겠지만 국지전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우리의 안보적 취약점을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이 실제 인구밀집지역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도발행위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행위와 관련해선 북한이 통고에서 거론한 청와대나 정부기관,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공격이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 방사포 포격, 그리고 일각에선 생화학테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임 교수는 “다만 북한도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이나 중국의 외면 등 국제사회의 시각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며 “인명 피해가 따르는 최악의 선택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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