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무제한 공짜로 주는 물건 딱 하나 있다
뉴스종합| 2012-05-22 15:16
[헤럴드생생뉴스]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공짜로 무제한 제공하는 물품이 하나 있다.

북한 소식 전문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북한에서는 김정일, 김일성을 신격화하기 위해 이들의 배지를 무한으로 주민들에게 제공한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하지만 “배지에도 급이 있어 귀한 대접을 받는 것들이 따로 있다”며 예컨대 노동당기 안에 김부자 초상화가 박힌 ‘당기’ 같은 경우에는 당간부들이 주로 착용하는 것이어서 신분을 과시하는 상징적 물건으로 인식됐었는데 최근에는 그것마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게 돼 나중엔 김부자 당기 배지 인기가 뚝 떨어졌다고 전했다.

만약 북한에서는 김부자 배지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될까. 흔히 생각하기에 김일성, 김정일 배지를 분실하게 되면 굉장히 큰 벌이라도 받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북한에서 유일한 공짜인 만큼 의외로 관대하다는 것. 그러나 훼손하거나 또는 매매는 엄격히 통제한다.

일례로 평양을 여행했던 한 중국인은 어느 사람이든 가슴의 왼편에 달고 있는 배지가 너무 신기해서 평양 가이드에게 “ 그거 배지 얼마면 살 수 있습니까? ” 라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오히려 가이드가 “ 당신네 나라는 아버지 얼굴도 팝니까? ” 라는 반문을 했다고 한다. 배지를 돈주고 거래하는 것은 자신의 양심을 거래하는 것으로 세뇌시킨 결과이다.

김부자 배지는 매우 다양하다. 노동당 깃발 안에 초상화를 겹쳐 형상화한 ‘당기상’은 주로 당 간부들용이다. 김일성 사회주의 청년 동맹 깃발 모양의 ‘청년 전위상’은 청년동맹원용, 노동당기와 인공기를 겹쳐 형상화한 ‘쌍기상’과 원형으로 형상화된 ‘원형상’은 일반 주민용, 인공기 안에 초상화가 들어있는 ‘국기상’은 재일교포들이나 교포사업을 하는 관계자용이다. 김부자 배지들은 유독 평양시 평천구역에 위치한 만수대창작사에서만 생산된다.

최근 해외에서 호기심으로 김부자 배지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중국으로 밀매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먹을 것이 없는 북한 주민들이 선택한 차선책이었다. 북한 체제의 실패가 북한의 신격화물인 김부자 배지 마저도 거래의 품목 중 하나로 전락시킨 것이다.

특히 2000년 이후에는 북한 시장에서도 활발히 밀매됐다. 그 이유는 신분등급에 따라 배지를 공급했기 때문이며, 또한 김정일이 착용한 김일성 배지유형에 따라 유행이 생기면서 사람들의 구매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 탈북자는 “김정일 초상화 배지가 시장에서 두 배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가 되었어요. 특히 김일성과 김정일이 나란히 있는 ‘쌍상’은 북한 내에서도 최고의 인기였지만, 그 인기탓에 구하기가 정말 어려운 물건 중 하나였어요. 더불어 매매 뿐만 아니라 배지에서 대략적인 신분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을 악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요. 물론 그렇게 밀매하다 적발되게 되면, 김부자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대 엄하게 처벌되는 일도 많았지요”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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