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조선소년단이 뭐길래...南 언론사 타격시사 등 예민 반응
뉴스종합| 2012-06-05 10:06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조선소년단 창립 66돌(6일)을 맞아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열차와 선박, 비행기 등 육해공의 모든 운송수단을 동원해 전국 각지에서 2만여명의 소년단 대표단을 평양으로 불러 모으고 3일부터 8일까지 대규모 경축행사를 진행중이다.

붉은 넥타이를 목에 두른 대표단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등 평양시내 곳곳을 누비고 있다. 북한 언론들도 연일 ‘역사에 특기할 대사변’, ‘인류 역사에 전무후무한 대경사’라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이는 5년이나 10년 단위의 이른바 꺾어지는 해의 기념일에 큰 의미를 부여해왔던 북한의 관행에 비춰 봤을 때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은 소년단과 관련된 남측 언론 보도에도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4일 ‘공개통첩장’을 통해 소년단과 관련해 비판적 보도를 한 남측 언론사들의 좌표를 거론하며 조준타격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노동신문은 5일 ‘온 나라 부모들의 이름으로 선언한다’는 개인 필명의 글에서 “총참모부 공개통첩장은 우리 부모들의 한결같은 심정을 대변한 것”이라면서 “우리의 최고존엄을 헐뜯고 우리의 사랑하는 어린이들을 모독한 이명박 역적패당을 한놈도 살려두지 않겠다”며 총참모부의 위협을 되풀이했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제 갓 출범한 김정은 체제의 권력기반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년단을 부각시킴으로써 창립을 주도하고 남다른 애착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진 김일성의 이미지를 재활용하는 동시에 미래세대를 장기집권을 염두에 둔 김정은의 권력기반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영선 건국대 교수는 “김정은에게 김일성의 재림과 젊은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소년단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소년단뿐 아니라 김일성 탄생 100돌인 올해 김일성과 관련된 행사의 의미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