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숙청된 리영호 구금상태 놓여 있을 것”
뉴스종합| 2012-07-18 10:45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지난 15일 북한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전격 해임된 리영호 정치국 상무위원 겸 인민군 총참모장이 현재 북한 당국에 의해 구금당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8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리영호의 실각은 자연스러운 인사이동이나 권력교체가 아닌 숙청에 해당한다”며 “리영호는 현재 구금 또는 연금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최고 권력실세의 해임이 급작스럽게 진행됐고 즉각 발표됐다는 점에서 징벌적 성격이 강하다”며 “리영호는 군부는 물론 외부와의 연락이 자유롭지 않은 상태에서 향후 신변처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 지도부는 군부의 반발여부 등을 감안해 리영호의 신변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중일 것”이라며 “잠시 숨 고르면서 시간을 벌수도 있지만 북한 권력의 속성상 리영호 신변처리를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 위원은 이번 일이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정치군인 세력이 결탁해 리영호로 대표되는 야전군인 세력을 공격한 권력투쟁으로 규정했다.

그는 “장성택계가 신주류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군에 대한 전면적 개편을 앞두고 리영호를 중심으로 북한 군부가 반발했거나 모종의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리영호는 자신의 실각을 전혀 예상치 못한 것으로 보이며 장성택계 공안라인의 전격적인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실제 군 최고위직인 총정치국장 최룡해, 우리의 국정원과 경찰에 해당하는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 수장인 김원홍과 리명수 모두 장성택계로 사실상 장성택이 군과 공안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 위원은 이와 함께 “리영호의 실각은 일회용 사건이 아니라 김정일 사후 장성택계 중심의 권력재편 과정의 일환”이라며 “현재진행형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이제 시작단계”라고 말했다. 또 “김정은의 권력엘리트간 갈등조정능력이 미약해 상황이 유동적”이라면서 “특히 장성택과의 신뢰관계가 지속될지 여부도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