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최연소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패션센스는?
뉴스종합| 2012-07-26 12:26
김정은 부인 리설주
 27세에 키 164cm의 김일성종합대학 대학원 졸업한 엘리트
김일성종합대학 특설반에서 6개월 퍼스트레이디 교육받아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옆에 동행하며 ‘묘령의 여인’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여성의 정체가 그의 부인 리설주(李雪主)로 밝혀졌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퍼스트레이디의 존재와 정체를 공개했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파격적이지만, 김 위원장이 지도자로 등극한 지 불과 7개월 여 만에 부인을 공개했다는 것과 그 부인이 젊고 아름다운 20대 여인이라는 점에서 리설주에게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젊은 퍼스트레이디, 가장 쿨한 퍼스트레이디?= 전세계 퍼스트레이디 중 가장 어린 여성이 한반도에서 탄생했다. 바로 북한 김정은의 부인으로 밝혀진 리설주다.

리설주는 올해 27세로 31세인 김정은 위원장과는 4살 차이. 국가 지도자의 배우자 중 가장 어린 나이다. 나라의 지도자에게 어린 나이는 치명적인 약점이지만, 퍼스트레이디라면 말이 달라진다. 

이제 겨우 27세인 리설주는 가장 다양한 행보와 절정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퍼스트레이디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어린 나이답게 리설주는 공식석상에서 ‘쿨한 태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리설주는 조선중앙TV가 지난 7일 방영한 김 위원장의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관람 장면에 처음 등장했을 때 그의 바로 오른편 자리에 앉았고 굳은 자세의 다른 간부들과 달리 김 위원장처럼 왼팔을 편안하게 받침대에 얹어놓기도 했다.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는 김일성 주석의 18주기를 맞아 ‘태양상(영정)’ 앞에서 나란히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했다. 다른 군 고위간부들은 모두 거수경례를 하고 있었던 것과 확연히 구별되는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사진=凤凰网

▶리설주룩? “리설주는 도트무늬를 좋아해”= 공식석상에 모습을 비춘 리설주의 패션 스타일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도트무늬’다. 이른바 ‘땡땡이’로 불리는 이 물방울 무늬는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한 가장 클래식한 패턴 중 하나다.

리설주가 조선중앙TV에 모습을 드러낸 4번의 모습 중 검정색 정장을 갖춰 입었던 두번을 제외한 나머지 두 번은 동전크기의 코인도트 무늬 의상을 입은 모습이었다. 
 
사진=凤凰网
리설주는 조선중앙TV가 지난 7일 방영한 김 위원장의 모란봉악단 시범공연에서 검정색 투피스 정장 차림으로 김 위원장의 바로 오른편 자리에 앉았다. 김 위원장의 검정색 의상과 같은 톤으로 맞춰 정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다음날 저녁 중앙TV에서 방영된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장면에 또 등장한 리설주는 역시 모던한 검정색 투피스 정장을 입고 나타났다. 여기에 같은 색의 토오픈 슈즈를 매치했다. 특별할 것 없는 스타일이었다.



사진=凤凰网
그러나 15일 중앙TV가 내보낸 김 위원장의 평양 창전거리 경상유치원에 세번째로 등장한 리설주는 전보다 파격적인 패션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노란색 도트무늬 원피스와 하얀색 카디건 차림에 하이힐까지 신고 ‘화려한 변신’을 감행한 것. 겨자색에 가까운 노란색 바탕에 흰색 도트무늬가 들어간 원피스와 흰색 재킷으로 리설주는 밝고 사랑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했다. 화사한 톤의 의상에 맞춘 스킨톤의 샌들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凤凰网

지난 25일 중앙TV에 열흘 만에 다시 등장한 리설주는 김 1위원장의 능라인민유원지 현지지도에서 또다시 도트무늬를 입고 나타났다. 검정색 스커트 차림에 검정색 하이힐을 신었지만, 도트무늬와 붉은색이 강조돼 밋밋함을 탈피했다.

한편 26일에 공개된 리설주의 모습에서는 초록색과 검정색으로 배합된 원피스를 선보였다. 노란색, 빨간색에 이은 선명하고 강렬한 컬러다. 리설주의 원피스는 하이웨이스트 스커트에 블라우스를 매치한 것처럼 보이는 원피스로 허리쪽에는 초록색 러플장식이 포인트로 이어져 있다.

사진=凤凰网

리설주의 패션은 합리적이고 모던한 패션을 선보이는 미셸 오바마나 우월한 보디라인과 우아함을 강조한 카를라 브루니 등 세계적 퍼스트레이디들의 센스에 비해 다소 촌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퍼스트레이디의 패션이 국가경제와 문화수준을 압축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화려하면서도 진보적인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북한 고위 간부들의 부인이나 여자 아나운서가 공식적으로 한복을 입는 것과는 사뭇 모습으로, 김정은 체제의 개혁의지를 상징하는 듯하다.

과연 젊고 아름다운 리설주가 소녀시대와 김태희 등 금지된 호기심을 뚫고 부는 북한의 한류바람이 속에서, 새로운 여성 아이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j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