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성형 전문의, 北 리설주 사진 보더니...
뉴스종합| 2012-07-27 09:48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를 공개하면서 ‘북조선의 국모’의 면모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지만 출신과 과거 경력 등 여전히 미스터리인 부분이 많다. 26일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 보고에 따르면 리설주는 1989년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2009년 김 제1비서와 결혼했으며 성별이 알려지지 않은 아이 1명을 두고 있다.

하지만 리설주의 과거 경력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리설주와 관련해서는 현재 4명의 인물사진이 떠돌고 있다. 우선 북한이 지난 7일 김정은과 함께 모란봉악단 시범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시작으로 연이어 공개한 사진들이다. 금수산태양궁전, 유치원, 놀이공원 등을 방문한 리설주는 하이힐과 쇼트머리로 세련된 모습을 연출했다.

2010년 9·9절(북한 정권수립일) 기념식에서 ‘타오르라 우등불아’를 부르고 2011년 신년경축음악회에서 ‘병사에 발자욱’을 독창한 가수 리설주가 동일인물이라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응원단으로 참석했던 리설주의 사진도 공개된 상태다. 국정원은 이 여성이 북한의 퍼스트레이디인 리설주가 맞다고 확인했다.

2003년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청소년적십자 우정의 나무심기 행사에 참여했던 리설주라는 소녀도 있다. 이밖에 사진은 없지만 2004년 금강산에서 열린 전교조 주관 남북교사 회담 때에는 ‘평양 창전중 5학년 리설주’가 등장한다.

사진을 비교해본 전문가들은 4명의 리설주가 모두 동일인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물사진분석 전문가인 조용진 한남대 객원교수는 27일 “4명 모두 확률적으로 동일인일 가능성이 크다”며 “다른 인물이라면 일란성쌍동이로 볼 정도로 닮았다”고 말했다. 김양우 이대 목동병원 성형외과 교수도 “리설주의 특징적인 부분은 코와 입술인데 4명 모두 형태와 비율이 동일하다”며 “콧망울과 양쪽 비익(코의 날개), 코 높이나 귓불도 같은 형태”라고 말했다.

우동훈 훈성형외과 원장의 견해도 비슷했다. 우 원장은 “미간 거리가 비슷하고 귀 모양이 약간 바깥으로 젖혀져 있다”며 이들이 모두 리설주로 추정했다. 김명철 루비성형외과 원장 역시 “가수 리설주의 경우 다소 괴리감이 있다”면서도 “2003년 사진은 기본적인 눈매와 코가 매우 흡사하다. 미소지을 때 눈썹 끝이 올라가는 것도 유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설주의 출신과 경력에 대한 다른 관측도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리설주가 함경북도 청진시 출신으로 대학 교원인 아버지와 의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다.

2009년 김정은과 결혼한 리설주가 2010년, 2011년 무대에 올라 공연을 했다는 점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와 함께 북한이 공개한 리설주의 한자표기는 ‘李雪主’인 반면 가수 리설주는 ‘李雪珠’라는 점에서 다른 인물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신대원ㆍ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