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美, 이란 개최 비동맹회의 신경질...“반기문 총장 참석 부적절”
뉴스종합| 2012-08-22 09:4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석 여부로 주목받고 있는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동맹회의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소의 양극화된 국제질서 탈피를 모토로 출범한데다 냉전이 종식된 이후에는 노골적으로 반미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회의가 핵 문제와 이스라엘과의 대립으로 미국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이란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못마땅한 기색이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이란은 그런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자격이 없다”며, 이란이 핵 개발 의혹을 해소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이행하지 않는데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데 비동맹회의를 이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이어 비동맹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지도자들에게 이란이 국제사회의 요구를 따르도록 압박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이란 비동맹회의 참석에도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눌런드 대변인은 이란은 비동맹회의 장소로 부적절하다면서 “이런 뜻을 이번 회의에 참가하는 국가들에 전달했고 반 총장에게도 이런 지적을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통상적으로 유엔 사무총장이 비동맹회의에 참석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이란 방문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동맹회의는 120개 회원국과 21개 옵서버 국가로 구성돼 있으며 북한은 1975년 가입해 정회원 자격으로, 한국은 1997년부터 초청국가 자격으로 비동맹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