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한미 미사일협정 첫 반응...“진짜 전쟁 맛 보여주겠다”
뉴스종합| 2012-10-09 11:42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9일 한국과 미국의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 결과와 관련, “조선군대는 미국본토까지 명중타격권에 넣고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조선의 원칙적 입장을 밝힌 성명’을 발표하고 “전략로케트군을 비롯한 조선의 백두산 혁명강군이 남조선 괴뢰들의 본거지뿐 아니라 신성한 우리 조국 땅을 강점하고 있는 미제침략군 기지들은 물론 일본과 괌, 나아가 미국 본토까지 명중타격권에 넣고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북한 언론들이 전했다.

이는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기존 300㎞에서 800㎞로 늘리고, 항속거리 300㎞ 이상 무인 항공기(UAV) 탑재 중량을 500㎏에서 최대 2.5t으로 증가시키는 등의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이 발표되고 처음 나온 북한의 공식 반응이다.

국방위 대변인은 이어 “우리에게는 미국과 괴뢰들을 비롯한 온갖 추종세력들의 핵에는 핵으로, 미사일에는 미사일로 대응할 모든 준비가 다 돼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위 대변인이 언급한 전략로케트군은 김정은 당 제1비서가 지난 4월15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경축 대규모 열병식에서 육해공군과 구별해 호칭한 부대로 핵무기와 장거리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전담하는 독립부대로 알려져있다.

일각에선 4월 당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으로 발탁된 김락겸 중장(한국군 소장)이 전략로케트군 사령관을 맡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방위 대변인은 이와 함께 “남조선 괴뢰들이 미사일에 의한 공화국 북반부 전지역 타격을 노리고 있는 이상 우리 군대와 인민은 그에 대응한 군사적 대비태세를 백방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이제 남은 것은 단호한 행동뿐이며 세상이 알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진짜 전쟁 맛을 보여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바마 미 대통령은 우리와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는 입장을 공개한 바 있다”며 “그러나 현실은 우리에게 보낸 미국의 그 모든 메시지가 거짓이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또 “사대와 굴종에 체질화돼 상전의 침략야욕에 맹종하고 있는 남조선 괴뢰들도 더이상 살아 숨쉴 곳이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