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결전의 밤
뉴스종합| 2012-10-18 10:1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결정지을 투표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현지시간으로 1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1996년에 이은 15년 만에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재진입을 놓고 캄보디아, 부탄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이른바 ‘P5’로 불리는 5개 상임이사국과 대륙별로 할당돼 있는 임기 2년의 10개 비상임 이사국으로 구성되는데 국제분쟁 조정·해결 권고, 분쟁지역 군대 파견, 침략자에 대한 경제제재·무력사용 승인, 전략지역 신탁통치, 유엔 사무총장 임명 권고, 국제사법재판소 재판관 선출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올해 핵심 외교과제로 설정하고 심혈을 기울여왔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서는 전체 유엔 회원국 193개국의 3분의 2인 129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1차 투표에서 결정이 나지 않으면 무제한 반복투표로 진행된다. 콜롬비아와 쿠바가 남미 할당 몫을 놓고 격돌했던 1979년의 경우 수개월동안 154차례의 투표가 진행된 끝에 멕시코가 어부지리격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필요한 129표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는 정부는 가급적 1차 투표에서 당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숙 유엔대사는 17일(현지시간) 1차 투표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가능성에 대해 “반반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차 투표로 넘어갈 경우 3위 국가의 지지표를 흡수해 매듭짓는다는 전략이다. 우리나라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해왔다.

다만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핵안보정상회의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를 유치하고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한국이 안보리 비상임이사국까지 진출하려 한다는 국제사회의 견제 심리 극복이 관건으로 꼽힌다.

한편 우리나라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하게 되면 알파벳순에 따라 내년 2월 안보리 의장을 맡게 된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