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홍보비 7억·모금액 4억…배보다 배꼽이 큰 ‘통일항아리’
뉴스종합| 2012-10-24 11:09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통일항아리’사업 모금액이 홍보비에도 못 미치는 등 배보다 배꼽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항아리는 옛날 어머니가 어려울 때에 대비해 항아리에 쌀을 조금씩 비축했던 것처럼 통일재원을 미리 적립하자는 취지로 류 장관이 직접 이름까지 지었다.

하지만 2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우상호 민주통합당 의원실 측에 따르면 통일부는 통일항아리 홍보비로 7억여원을 사용했지만 모금액은 9월 말 현재 3억8400만원에 불과했다.

통일부는 통일항아리 홍보와 관련해 광고비 2억9300여만원, 홍보자료 제작 6600여만원, 토크쇼 5000여만원, 홈페이지 제작 및 유지에 3700여만원 등을 집행했다.

반면 통일항아리 주관단체인 ‘통일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통일생각)’ 간부와 발기인조차 모금에 참여하지 않는 등 모금활동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 의원실 측은 “넉 달 전 법인 등록을 마친 이름도 생소한 통일생각이라는 단체가 주관하는 사업에 통일부는 홍보비로 7억여원이나 쏟아부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통일부 당국자는 “홍보비의 경우 재원마련뿐 아니라 통일교육과 통일외교 등이 포함된 액수이기 때문에 통일항아리 홍보비만으로 보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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