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대선개입 ‘싸이 스타일’?
뉴스종합| 2012-11-06 11:21
북한의 선거 개입 양상이 바뀌고 있다. 북한은 과거에도 주요 선거 때마다 보수정당에 대한 일방적 비난과 비방을 통해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정보화ㆍ대량화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정부 당국자는 6일 “북한이 지난해부터 젊은 층을 겨냥해 유튜브와 트위터, 플리커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선전선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법률가협회, 역사학학회 등 외곽 기구를 동원하고 있는 것도 예년과 다른 형식”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튜브 활용이 눈에 띈다. 지난 9월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패러디해 올린 ‘유신스타일’이 대표적이다. 뮤직비디오 유튜브 공개로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싸이를 벤치마킹한 듯한 모습이다.

북한의 대선 개입 시도 횟수도 대폭 증가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의 주요 매체 보도를 기준으로 한 대선 개입 횟수는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때 월평균 52회에서 올해는 월평균 156회로 3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 8월 월평균 123회에서 9월 158회, 10월 185회 등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북한 노동신문은 6일에도 ‘변화의 가면은 벗겨졌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을 거론하면서 “유신 독재에 대한 부당한 역사 인식과 드러나는 부정부패 행위 등으로 불리한 형세에 처한 새누리당은 출로를 보수 대연합 실현에서 찾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재집권하게 되면 또 하나의 반역정권 등장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와 함께 미국이 남한 대선에 개입한다거나 남한 당국이 선거 국면에 북풍 공작을 벌인다는 적반하장식 주장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동신문은 전날 ‘친미정권 연장을 위한 노골적인 간섭’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방한 등을 언급하며 “남조선 인민 속에서 높아가는 보수세력 심판 의지와 자주통일 기운을 억누르고 친미정권을 연장하려는 비열한 음모”라고 비난했다.

또 “괴뢰보수 패당은 있지도 않은 ‘북의 선거 개입’에 대해 목 갈리게 떠들며 북풍 조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민족 반역 무리로서 정체를 더욱 드러내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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