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북한, 기습발사 왜 ?
뉴스종합| 2012-12-12 10:58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12일 오전 국제사회의 우려와 중단 촉구에도 불구하고 장거리로켓 발사를 강행하면서 북한의 노림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는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당초 발사 예정이었던 10~22일을 29일까지로 연기한 뒤 급작스럽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외로 받아들이지고 있기 때문에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한층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는 우선 김정일 사망 1주기(17일)와 김정은 체제 출범 1년을 겨냥한 내부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근현대 이후 유례없는 3대세습 실험을 실시하고 있는 북한이 김정일의 유훈이라는 점을 내세워 장거리로켓을 쏘아올림으로서 김정일 조포와 김정은 체제 1년의 축포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대외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와 관련, “2012년 마지막 달의 위성발사 계획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유언 실행의 산 모범”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2012년 강성대국의 대문을 연다고 한만큼 올해를 넘기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무엇보다 김정일의 유훈관철을 우선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정은 체제 출범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에게 내세울만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장거리로켓을 대표적 성과로 선전하기 위해 무리를 감수하고 발사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내부적 요인 외에도 권력교체기에 접어든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과의 한판 협상을 겨냥한 다목적 카드라는 평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로켓 발사로 그동안 전략적 인내로 북한을 지켜봤던 국제사회의 태도가 협상이냐 대화냐는 갈림길 구도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국 새롭게 등장할 한국과 미국의 새정부가 어떤식으로 조율하느냐에 따란 한반도 정세가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