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로켓 성공으로 경제발전전략 본격 실행단계 돌입”
뉴스종합| 2012-12-12 16:5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2일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성공으로 경제발전 전략이 본격적인 실행단계에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 배경으로 김정은 체제 1년을 맞이한 성과 부각,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협상용 등의 분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북한 스스로는 경제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조선신보는 이날 오후 ‘실용위성보유, 부흥전략 본격화의 신호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 1돌을 앞두고 ‘광명성-3’호 2호기가 성공리에 발사됐다”며 “첨단과학기술의 집합체라고 말할 수 있는 실용위성의 발사와 보유는 인민들의 애국적 열의를 발동시켜 경제부흥전략을 전면적으로 수행해나가는 계기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실용위성을 개발, 발사하는 과학기술력이 객관적으로 증명된 것을 계기로 조선의 국가부흥전략은 본격적인 실행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2년 목표로 정해진 실용위성 궤도진입 성공은 새로운 도약의 이정표”라며 “조선의 지도부가 국산위성의 발사에 집념을 가지는 것은 자기 나라 인민의 힘과 지혜에 의거한 경제건설을 신조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신보는 대외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데, 북한 당국과의 조율을 거쳐 기사가 나온다는 점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신문은 이와 함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4월 15일 군 열병식 연설에서 군사력과 과학기술력을 강조했다고 언급한 뒤 위성 발사가 경제발전을 위한 과학기술력 확보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광명성-3’호의 성공적 발사로 ‘새로운 100년대’의 첫해에 상정된 중요한 사업계획이 에누리 없이 집행됐다”며 “이는 2013년보다 적극적이며 대담한 정책추진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특히 “조선을 적대시하는 나라들은 위성발사를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로 보고 행동했다”면서 “98년 ‘광명성-1’호 발사는 당시 미 클린턴 행정부가 대조선 강경책을 접고 대화노선으로 선회하는 계기로 되기도 했다”며 로켓 발사가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위한 카드임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문은 그러나 “위성발사체와 탄도미사일이 기술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성격을 규정하는 것은 발사 당사자이지 그것을 지켜보는 제3자가 아니다”며 이번 로켓 발사가 우주의 평화적 개발과 이용에 따른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