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북한 축제분위기 고조... 로켓 성공으로 체제결속 도모
뉴스종합| 2012-12-13 10:15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장거리로켓 발사 성공 이후 대대적인 선전을 통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 관철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김정은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있다.

이전까지 김정일 사망 1주기(17일)를 앞두고 추모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면서 로켓 발사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던 북한 당국은 발사 성공 뒤 전격 공개로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일성·김정일 조선의 넋과 슬기, 위력을 떨치며 광명성-3호가 자기 궤도를 힘차게 돌고 있다’는 이름으로 별도의 섹션을 마련하고 20여개의 기사를 쏟아냈다.

신문은 ‘위대한 장군님 우리 앞날을 축복하신다’는 제목의 정론을 통해 “절세의 위인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이 강산에 굽이치는 12월의 하늘에 우리의 별, 광명성이 떠올랐다”며 김정일 1주기와 로켓 발사를 연계시켰다.

이어 “광명성-3호의 성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 관철에서 이룩된 특기할 사변”이라며 “선군조선의 종합적 국력의 일대 과시이고 강성국가 건설의 진군길에 울려 퍼지는 장쾌한 승전고”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우리의 존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우리 조국의 존엄과 긍지가 저 하늘에 닿았다”면서 “위성을 어찌 단순한 과학기술의 집합체라고만 부를 수 있겠느냐. 그것은 백두산위인들께서 안겨주신 위대한 주체사상의 결정체”라며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우상화에 활용했다.

북한은 전날에도 로켓 발사 직후 대내외 매체를 활용해 일제히 성공 사실을 부각시키며 축제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북한은 앞서 1일 대외적으로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을 공표하고도 지난 4월 실패에 이은 두 번째 실패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주민들에게는 로켓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와 함께 유엔 안보리 제재 논의에 대해서는 우주의 평화적 이용권리를 내세우며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은 12일 “성공적인 위성발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이며 경제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과학기술발전계획에 따르는 평화적 사업”이라며 유엔 안보리 등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로켓 발사 비난에 대한 북한 당국의 첫 공식반응이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