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4월 ‘실패한 로켓 발사’ 책임자들은 흔적도 없이…
뉴스종합| 2012-12-28 09:03
[헤럴드생생뉴스]최근 장거리로켓 발사에 성공한 북한이 이번 성과를 일군 기술자와 과학자들에게 영웅 칭호를 부여한 가운데,지난 4월 로켓 발사 실패 당시 현장 총책임자를 비롯한 몇 명의 핵심 관계자들의 종적이 묘연하다. 문책을 받고 경질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4월 로켓 발사를 앞두고 외신 기자들에게 로켓 발사장과 위성관제종합지휘소(로켓 발사지휘소) 등을 전격 공개했을 당시 기자들을 맞이했던 서해위성발사장의 총책임자는 장명진(46)이었다.로켓 발사 5일 전이었던 4월8일 오후 2시 10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 도착한 외신기자들을 그는 3시간 가량 인솔하며 현장을 관람시켰다.

로켓 발사가 실패했음에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관련 과학자와 기술진을 문책하지도 않았으며 경질 가능성도 부인했지만, 장명진은 로켓 발사가 실패한 4월13일 이후 북한 매체에등장한 사례가 없다.

뿐아니라 지난 12일 동창리 로켓발사장에서 발사에 성공한 뒤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을 비롯한 관계자 101명에게 ‘공화국 영웅칭호’를 수여했지만, 이번 수훈자 명단에서 장명진의 이름은 흔적도 없었다.

이에 대해 고위층 출신 탈북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장명진이 경질되지 않았다면 로켓발사장 현장 책임자로서 핵심 인물인 그가 이번에 영웅칭호를 받지 못했을 리 없다”며 “4월 로켓 발사 실패 후 현장 책임자였던 장명진에게 실패의 책임을 씌워 경질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올해 4월10일 평양 양각도국제호텔 1층 회의장에서 외신 기자들과 기자회견을 했던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우주개발국 류금철 부국장의 이름도 이번 영웅칭호수훈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대북소식통은 지난 4월 로켓 발사 실패 후 핵심 과학자를 제외한 중간 간부 몇 명에게만 실패 책임을 물었으며, “북한 당국은 어떤 일이 실패하면 반드시 희생양을 만들고 그에게 모든 책임을 씌워 처벌하는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보통 힘이 없는 중간 간부나 현장 책임자가 희생양으로 선택되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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