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김정은, 최일선 당조직까지 점검...3차 핵실험 준비 착착
뉴스종합| 2013-01-28 09:55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중대 결심’을 예고한 북한이 6년 여 만에 노동당의 최일선 현장조직인 당세포 비서 대회를 개최하며 내부결속에 나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채택에 반발해 3차 핵실험을 감행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란 해석이 많다.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당 세포비서 대회 개최를 전하며 “대회에서는 최근 당세포들의 사업에서 이룩된 성과와 경험을 총화하고, 당사업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 전체 당원과 근로자를 새로운 100년 대진군에 총동원하기 위한 실천적 문제들을 토의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실천적 문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격인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협의회’에서 “강도 높은 국가적 중대조치를 취하겠다”고 지시한 만큼, 3차 핵실험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는 당초 장거리로켓 발사 등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통치기반을 다지기 위해 소집됐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안보리 대북제재 이후 국방위원회와 외무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 등을 통해 대외적으로 3차 핵실험 감행을 기정사실화한 데 따른 내부결속 차원의 성격으로 확대됐을 수 있다. 이는 지난 26일에는 노동신문이 “핵실험은 민심의 요구이고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며 “핵실험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것도 해야 한다는 것이 인민의 요구”라고 강조한 데서도 확인된다.

우리 정부 당국자도 “당 세포비서 대회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채택 이전부터 준비됐지만 김정은의 중대조치 발언과 지시가 나온 만큼 이 부분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당세포는 노동당의 최일선 현장말단 조직이며 당 세포비서는 5~30명의 당원으로 구성되는 당세포의 책임자를 말한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집권기인 1994년 3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기인 2007년 10월 등 단 두 차례 당 세포비서 대회를 가졌다. 다만 1991년 5월 열린 당 세포 강습회를 1차 대회로 간주해 이번 대회를 4차로 명명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