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나로호는 액체연료 사용한 2단 로켓…은하3호 고체연료 사용 군사용 목적
뉴스종합| 2013-01-31 11:43
북한과 한국에 연이어 낭보를 전한 ‘은하 3호’와 ‘나로호’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우선 나로호와 은하3호는 같은 점보다는 다른 점이 훨씬 많다. 군 당국자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처럼 북한과 한국은 장거리 로켓 개발에 있어 전혀 다른 길을 걸었지만 결국 각자의 방식에 따라 ‘서울에 도착했다’”며 “북한은 화물차를 타고, 한국은 KTX를 타고 도착했다는 점이 우선 다른 점”이라고 했다.

나로호와 은하3호는 크기와 단 분리 방식, 저궤도 위성발사체라는 점은 비슷하지만 일일이 따져보면 다른 로켓이다. 나로호는 높이 33m, 지름 2.9m이고, 은하3호는 높이 30m, 지름 2.4m로 외관상 유사해 보인다. 단 분리 방식도 나로호와 은하3호 모두 폭압형 외피 파단 방식(MDF)이라는 기술을 쓴다. 각 단의 추진체를 연결하는 볼트 속에 화약을 넣어 일정 고도에서 화약을 자동 폭발시켜 그 힘으로 연결 볼트를 떼어내는 방식이다. 장거리 로켓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이 기술이 미흡해 북한은 그동안 장거리 로켓 발사 실험에서 여러 번 분루를 삼켰다.

양쪽 모두 고도 300㎞ 안팎의 저궤도에 로켓 맨 앞 부분에 실은 위성을 올려놓는 역할을 한다는 점도 유사하다.

물론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이는 로켓의 추진 방식, 방향 제어 방식, 단 수, 추력, 연료, 중량 등이 총체적으로 다르다는 말이다. 일단 나로호는 2단, 은하3호는 3단으로 구성된다. 2단의 나로호는 추진력이 큰 1단의 힘으로 고도 약 200㎞까지 치솟은 뒤 2단을 점화해 300㎞ 고도에 이르지만, 은하3호는 1단이 고도 100㎞에서 일찍 분리되고 2단과 3단이 차례로 로켓을 밀어올려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형태다. 무엇보다 다른 점은 연료다. 나로호는 액체 연료를 써 연료 충전 후 일정 시간 안에 발사해야 하나 은하3호는 고체 연료인 적연질산을 써 상온에서 언제든 발사가 가능하다. 이 점이 은하3호는 순수한 우주발사체가 아니라 미사일이라는 의심을 사는 결정적 증거가 된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