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北 핵능력 어느 정도이길래…
뉴스종합| 2013-02-07 11:20
3차 실험 핵개발 마지막 단계
기술적으로 ‘핵 보유국’ 부상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주변국의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까지 3차 핵실험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이번 3차 핵실험이 과거 1, 2차 핵실험 때와 달리 북한이 기술적으로 ‘핵보유국’으로 부상, 동북아 전체의 안보지형이 요동칠수 있기 때문이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3차 핵실험은 핵개발을 위한 마지막 단계일 수 있다”며 “이런 국면에서 우리 국민이나 국제사회가 도식적인 과거의 생각, 북핵의 만성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는 매너리즘에 빠져 안이하게 대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북한은 1960년대 구 소련으로부터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60여년 동안 나름대로 꾸준하게 핵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북한이 지난 2006년 10월과 2009년 5월 감행한 1, 2차 핵실험 때 폭발력은 각각 1킬로톤(kt)과 3kt 정도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핵폭탄이 20kt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보적 수준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2차 핵실험 뒤 4년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막대한 인력과 자산을 투입해 온 만큼 핵기술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6일 북한의 핵기술과 관련, “완전한 수소폭탄에 이르기 전 단계의 위력이 증강된 탄의 단계”라며 “증폭핵분열탄이라는 단계인데 그런 부분을 시험할 가능성도 배제 않는다”고 말했다.

증폭핵분열탄은 수소폭탄은 아니지만 핵폭탄에 소량의 융합물질을 주입해 폭발력을 2~5배 증폭시키는 폭탄이다. 궁극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탄두에 핵무기를 탑재하려는 북한 입장에서는 크기와 무게를 대폭 줄이면서도 파괴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미 핵융합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핵실험 때 이를 바탕으로 한 수소폭탄 기술을 시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이 3차 핵실험에서 핵융합 기술이나 핵탄두 소형화 기술 진전 등을 입증해 보인다면 한반도 안보 패러다임은 근본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한반도 평화체제도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한국은 핵을 가진 북한을 상대로 안보와 통일을 고민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