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김정은 서해전방 잇따라 시찰... 연평도ㆍ백령도 긴장 고조
뉴스종합| 2013-03-12 09:38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연일 강도 높은 위협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잇따라 서해 최전방 포병부대를 찾으며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 제1위원장이 백령도 타격임무를 맡고 있는 월내도방어대와 제641군부대 산하 장거리포병 구분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새벽 서남전선 최전방지역의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시찰한뒤 “전투동원준비를 더욱 빈틈없이 갖추라”고 지시했다.

장재도와 무도는 우리 측 연평도에, 월내도는 백령도에 대응하는 군기지가 있는 곳으로 군은 북한이 서북 도서지역에서 ‘연평도 포격’ 방식의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백령도가 지척에 바라보이는 서부전선 최대열점지역의 전초기지인 월내도방어대를 시찰했다”며 “최고사령관 동지는 ‘명령만 내리면 적들을 모조리 불도가니에 쓸어넣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특히 김 위원장이 한국군 해병6여단 전파탐지초소와 포발견탐지기(대포병레이더), 대함미사일 ‘하푼’ 발사기지, 130㎜ 방사포(다련장로켓), 155㎜ 자행곡사포(자주포) 중대 등 주요 타격대상에 대한 순서를 규정하고 관할수역 침범시 조준격파사격을 하는 새로운 해상작전규정을 비준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의 화력밀도가 대단히 높아 백령도의 적 대상물을 3중, 4중으로 타격할 수 있다”며 “싸움의 날 불바다에 잠기고 처참하게 짓이겨지는 적진을 방어대장이 직접 사진을 찍어 최고사령부에 전송하라”고 명령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백령도 타격 임무를 맡고 있는 인민군 제641군부대 전투준비실태 검열을 위해 장거리포병 구분대를 시찰했다. 이 부대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 리졸브’ 연합훈련 이틀째를 맞은 한ㆍ미 군 당국은 우리측 서해도서에 대한 북한의 포격 도발에 대비, 즉각적인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