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국방부, 안보 위기에 골프 친 군인 조사 착수
뉴스종합| 2013-03-13 11:02
[헤럴드생생뉴스] 군 당국이 현역 군인의 주말 골프장 이용에 관한 실태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3일 “현역 군인의 군 골프장 이용과 관련, 국방부와 각 군이 사실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위수지역 이탈 여부 등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역 군인은 주말이라도 휴가를 내지 않았으면 1시간 이내에 부대로 복귀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한다.

따라서 서울에서 근무하는 현역 군인이 충남 계룡대로 내려가 골프를 쳤으면 위수지역 이탈에 해당한다.

게다가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에 따라 군 당국이 각 군에 대비태세 강화 지시를 하달한 상태였다.

이 관계자는 “조사내용을 국방부 감사관실에서 취합해 규정 위반 여부를 살펴보게 될 것”이라며 “규정을 위반한 현역 군인에 대해서는 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이 자체 조사에 착수한 전국의 군 골프장은 모두 29곳이다.

서울의 태릉골프장 등 국방부 소유가 3곳, 계룡대 골프장 등 육군 소유가 6곳이고, 해군은 평택 골프장 등 5곳, 공군은 성남 골프장 등 15곳을 소유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달 첫째 주말 연휴와 지난 주말 군 골프장 이용객의 명단을 조사 중이다.

조사 대상기간 전국 군 골프장을 이용한 현역 군인은 1만여명(연인원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 일각에선 지난 주말 태릉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장군만 10여명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체력단련장 개념인 골프장은 부대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대기하는 군인이 골프를 치다가도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부대로 바로 복귀할 수 있다”며 “주말에 부대 근처에서 골프를 친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감사원도 국방부의 자체 조사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한 뒤 감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도 군 골프장 이용에 관한 현황파악 작업을 벌이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현재 현황은 파악 중이나 현장에 나가 감찰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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