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수송기 C - 130 사상 첫 여성 기장ㆍ부기장 탄생
뉴스종합| 2013-03-20 09:16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공군 대형수송기 C-130H의 조종을 책임지는 기장과 부기장을 모두 여성이 맡게된다. 공군 역사상 이 기종의 조종사가 여성으로만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군 제 5전술공수비행단 제 251전술공수비행대대 소속 이나겸 대위(공사52기ㆍ31)와 오현진 대위(공사57기ㆍ27)가 그 주인공. 두 명의 공군 여조종사는 20일 오전 제5전술공수비행단 주기장에서 임무수행을 위해 C-130H을 가뿐하게 발진시켰다.

1982년생인 이 대위는 2004년 3월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임관해 지난해 1월 C-130H의 정조종사 자격을 여성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지난해 2월 24일 정조종사로서 첫 임무를 수행한 이 대위는 현재까지 1486시간의 비행시간을 자랑한다.

부조종사로서 이번 비행임무를 보조하는 오 대위는 1986년생으로 2009년 3월 임관해 현재까지 629시간을 비행했다.

 
이나겸 대위(왼쪽)와 오현진 대위(오른쪽).

기폭 40.4m, 기장 29.8m에 달하는 대형수송기 C-130H은 우리 공군이 운용하는 주력 수송기로서, 군용 항공기 중 가장 많은 승무원이 탑승하는 기종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라클레스’의 영어식 표현에 따라 ‘허큘리스(Hercules)’라고도 불린다.

공군 관계자는 “C-130H은 장시간 비행이 필수적이어서 조종사의 컨디션 유지가 어렵고, 4개 엔진을 가동해야 해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며 “이 때문에 남성에 비해 체격이 작은 여군 조종사가 조종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동승 요원에 대한 리더십과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른다”고 말했다.

이 대위는 “여성으로는 공군 최초로 C-130H 조종사로 선발된 순간이 삶에서 가장 의미있는 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여군 조종사 후배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이나겸 대위(왼쪽)와 오현진 대위(오른쪽).
이나겸 대위(오른쪽)와 오현진 대위(왼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