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개성공단 통행제한 조치 뒤 北 침묵하는 까닭은
뉴스종합| 2013-04-04 11:23
“존엄 건드리는 망발”주장 되풀이
전문가들 “완급조절”관측도 제기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 차단 조치를 한 뒤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은 4일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TV’를 통해 개성공단 조치와 관련해 “개성공업지구에서 덕을 보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괴뢰패당과 남조선 영세기업가들”이라며 “괴뢰패당이 개성공업지구를 갖고 계속 우리의 존엄을 건드리는 망발을 해댄다면 지금 당장에라도 개성공업지구 완전 폐쇄라는 중대 조치가 취해지게 될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을 뿐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 등 권위있는 매체를 통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남북 간 비밀접촉을 비롯해 사소한 사안까지 자신들의 매체를 이용해 공세적으로 보도하던 것과 달라진 양상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 제한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개성공단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완급을 조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도 “북한은 대내적으로 선군파와 경제개혁파의 갈등을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경제개혁과 핵무력 병진정책을 채택했다”며 “하지만 이는 모순된 정책이기 때문에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특히 경제개혁은 오랫동안 지속해야 할 목표인 만큼 5월쯤부터는 진정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 제한 조치를 수요일로 선택한 것도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