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윤병세 외교, 26일 방일 취소…’각료 야스쿠니 참배’ 항의
뉴스종합| 2013-04-22 10:09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일본 각료들이 잇따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함에 따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이번주 일본을 방문,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

우리 정부의 수차례에 걸친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앞서 자민당 내각의 2인자인 아소 부총리 등 각료 3명은 춘계 예대제(4월 21∼23일)를 맞아 야스쿠니 신사에 잇달아 참배했다.

외교부는 22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과거 인근 국가 국민들에게 막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준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총리가 공물을 보내고 부총리를 비롯한 현직 각료들이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일본 정부에 “역사를 망각한 시대착오적인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인근 국가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토대로 책임있는 행동을 취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윤 장관의 이번 방한은 한일 새 정부간 큰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이런 분위기에 가봐야 생산적인 논의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이번에는 일본을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일본 내각의 2인자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까지 신사 참배를 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윤 장관은 지난 2일 워싱턴을 방문한데 이어 24일에는 중국을 방문, 왕이(王毅) 외교부 부장 등 중국 지도부와 만날 계획이다. 윤 장관은 이어 26∼27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과 회담을 가지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윤 장관의 방일 취소는 새 정부 들어 처음 열릴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과거사문제를 논의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로 인해 분위기가 악화된데다가 일본의 진전된 입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윤 장관의 방일을 앞두고 일본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일본에 그동안 수차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