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中 군 총참모장, “北 4차 핵실험 가능성 있다”
뉴스종합| 2013-04-23 10:1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팡펑후이(房峰輝)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22일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팡 총참모장의 발언을 놓고는 우선 중국의 군 인사는 물론 고위 관료들이 북한의 핵실험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껴왔다는 점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추가 핵실험을 막기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해석도 있다.

팡 참모장의 발언은 중국을 방문한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과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북한은 이미 3차 핵실험까지 수행했다”며 “그리고 4차 실험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핵실험과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도록 설득하려면 모든 당사국이 긴밀하게 협조해야 한다”며 “대화가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결할 바람직한 접근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팡 참모장은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한반도에 핵무기가 없어야 한다는 비핵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우리 정부는 팡 참모장의 발언이 북핵문제를 대화로 풀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시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23일 “북한은 이미 추가 핵실험을 위한 기술적 준비를 마치고 정치적 결정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팡 총참모장의 발언은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임박했다기보다는 추가 핵실험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월 3차 핵실험에 앞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과 남쪽 갱도에서 핵실험 준비를 모두 마쳤으나 서쪽 갱도에서만 핵실험을 실시해 남쪽 갱도에서는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다.

또 다른 당국자 역시 “팡 총참모장이 구체적인 시기나 근거는 들지 않았다”며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팡 참모장은 북한의 핵실험을 단호히 반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지지한다면서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입장은 ‘평화적인 대화’이며 6자회담 재개라고 거듭 강조했다.

팡 참모장은 이와 함께 미국과의 군사 교류·협력 필요성을 내세우며 “태평양은 미국과 중국을 모두 충분히 끌어안을 만큼 넓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협조적인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