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 朴대통령 방미 결과에 “남조선 당국자의 전쟁전주곡” 맹비난
뉴스종합| 2013-05-10 10:28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결과와 관련, 박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로 부르는가하면 ‘전쟁전주곡’ 등의 거친 표현을 동원해가며 맹비난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남조선 당국자의 이번 미국 행각 결과는 조선반도와 지역정세를 긴장시키고 전쟁위험을 증대시키는 위험천만한 전쟁전주곡”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반공화국 결탁을 강화하기 위한 동족대결 행각”이라며 “‘핵포기’니, ‘도발’이니, ‘대가’니 하고 독기어린 망발을 늘어놓은 것은 만 사람의 조소와 환멸을 자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미국 상전은 남조선 당국자를 극구 춰주면서 침략적인 대조선정책과 대아시아전략의 돌격대로 내세우기 위한 기도를 그대로 내보였다”며 “남조선 당국자는 상전의 비위를 맞추면서 대결적 본색을 전면적으로 드러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과 같은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특히 박 대통령이 북한의 선변화를 촉구하고 핵무력-경제건설 병진노선을 비판한 데 대해 “오만무례한 망발”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처럼 반발하는 것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당근책 제시 등을 통한 한반도 정세 변화를 기대했지만 한·미 정상이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면서도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데 방점을 두자 실망과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은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 여전히 고심을 거듭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조평통 대변인은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당사자는 바로 남조선 당국자”라면서 “우리는 현 남조선 당국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북한이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남조선 당국자’로 호칭한 것이나 조평통 성명이나 대변인 담화가 아닌 기자와의 문답을 선택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