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김정은 軍心잡기…야전출신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발탁
뉴스종합| 2013-05-13 11:16
남한의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 북한의 인민무력부장에 베일에 싸인 인물인 장정남이 발탁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가 인민내무군 협주단 공연을 관람했다는 소식을 보도하면서 장정남 인민무력부장을 대동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가 지난 4일까지만 해도 김격식을 인민무력부장으로 소개했으니, 이번 장정남의 기용은 최근 전격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

장정남은 2002년 소장(우리의 준장), 2011년 11월 중장(우리의 소장)으로 승진했으며 이전까지 강원도 최전방 지역을 관할하는 인민군 제1군단장을 맡았다는 내용 외에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없다. 다만 장정남은 전임자이자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를 주도한 북한 군부 내 대표적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격식 못지않은 강경파라는 분석이 많다. 대북 소식통은 “김격식에서 장정남으로의 교체가 대남 유화 메시지가 아니냐는 분석이 있는데, 현 단계에서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며 “최전방 군단장을 맡았다는 점이나, 그동안의 발언 내용으로 볼 때 김정은에 대한 충성이 강한 강경론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그동안 일부 공개된 장정남의 발언을 살펴보면 상당히 도발적이라는 점이 확인된다. 장정남은 지난해 12월 17일 금수산태양궁전광장에서 진행된 육·해·항공 및 반항공군 장병 결의대회 연설자로 등장해 “(1군단에) 백두산호랑이군단이라는 값 높은 별칭을 달아주신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의 믿음을 한시도 잊지 않고 결전의 시각이 오면 군단은 멸적의 포성으로 적들을 기절초풍케 하며 골짜기마다 죽음의 함정골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소장 계급장을 달고 있던 2011년 7월에는 우리 전방부대가 내건 구호를 겨냥해 “반공화국 적대감을 고취하고 있다니 이를 어찌 참을 수 있겠느냐”며 “도발에는 단호한 징벌로, 전쟁에는 무자비한 보복성전으로 대답해 나설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이 불과 1년 사이에 김정각과 김격식에 이어 장정남까지 3명의 인민무력부장을 임명하면서 지난해 리영호 총참모장 전격 해임에 이은 군부 숙청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10년 만에 가까스로 소장에서 중장으로 승진한 야전 출신 장정남을 군부수장으로 전격 발탁하면서 최일선의 군심을 얻으려는 복안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