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한중고위급 전략대화 열렸지만…대북 대화 속도 관련 온도차
뉴스종합| 2013-06-04 10:40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한중 양국이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의 방중 이후 처음 이뤄진 한중 고위급 전략대화에서 대화 재개를 통한 한반도 정세 전환의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다소간 온도 차를 보였다.

김규현 외교부 제1차관과 장예수이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3일 베이징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제6차 고위급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이날 전략대화에서는 역시 한반도 정세 문제가 주된 의제로 다뤄졌다.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는 강력한 공감대를 재확인하면서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대북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다소간 견해차도 있었다. 중국은 북한이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을 계기로 당사국들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반면, 우리 측은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된 의무를 준수함으로써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관과 장 부부장은 양국 최고 지도자가 수교 20주년 이래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까지 비약적 발전을 거듭해온 양국 관계를 더욱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달 하순 예정된 박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나가자는 데 동의했다.

김 차관은 최근 탈북민 9명의 북송과 관련,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이들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우리측 입장을 중국측에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국내법, 국제법,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탈북자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해 나간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관은 4일 중국의 한반도 정책 핵심 당국자인 왕자루이 당 대외연락부장 등 중국 측 인사들을 만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why37@heraldcorp.com